세계 1위 셰플러, 마스터스까지 제패할까…최근 두 달간 3승

세계 1위 셰플러, 마스터스까지 제패할까…최근 두 달간 3승

링크온 0 481 2022.04.10 14:19

마스터스 우승하면 최근 두 달 사이에 100억원 '대박'

스코티 셰플러
스코티 셰플러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상승세가 '명인 열전' 마스터스까지 집어삼킬 것인가.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셰플러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셰플러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6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5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사흘 합계 9언더파 207타의 성적을 낸 셰플러는 2위 캐머런 스미스(호주)를 3타 차로 앞선 단독 1위를 지켰다.

1996년생 셰플러는 최근 상승세가 매서운 선수다.

올해 1월까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1승도 없는 선수였지만 2월 피닉스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를 꺾고 처음 우승했다.

이때만 해도 '우승했나 보다' 정도의 반응이 많았지만,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를 연달아 제패하면서 돌풍이 '태풍'으로 커졌다.

올해 1월 세계 랭킹 13위로 정상급 선수이기는 했지만 톱 랭커로 분류하기에는 다소 모자라 보였던 셰플러는 최근 두 달 사이에 3승을 쓸어 담았고, WGC 대회 우승 이후로는 세계 랭킹 1위마저 꿰찼다.

11일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지켜내면 생애 첫 메이저 우승과 함께 2022년 '대세 골퍼'로 자리 잡기에 부족함이 없는 성과를 4월 초에 내게 된다.

최근 두 달 사이 3승을 거두며 번 우승 상금만 573만6천달러로 약 70억4천만원에 이른다.

만일 올해 마스터스에서도 1위를 하면 우승 상금 270만달러(33억1천만원)를 벌어, 최근 두 달 사이 100억원이 넘는 '돈벼락'을 맞게 된다.

마스터스 사상 마지막 날 최다 타수 차 역전 우승은 1955년 잭 버크의 8타로, 올해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셰플러에게 8타 이하 차이를 보이는 선수는 6명에 불과하다.

셰플러가 우승하면 2015년 제이슨 데이(호주) 이후 7년 만에 6개 대회에서 4승을 휩쓰는 기록을 남길 수 있다.

또 세계 랭킹 1위 자격으로 마스터스를 제패하는 흔치 않은 이정표를 세운다.

역대 세계 1위로 마스터스에서 축배를 든 선수로는 1991년 이언 우즈넘(웨일스), 1992년 프레드 커플스, 2001년과 2002년 타이거 우즈, 2020년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 4명이 있다.

셰플러(오른쪽)와 그의 캐디 스콧
셰플러(오른쪽)와 그의 캐디 스콧

[UPI=연합뉴스]

키 191㎝로 장신인 셰플러는 이번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그린 적중률 70.4%(38/54)로 72.2%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이은 2위다.

평균 비거리는 294.3야드로 멀리 나가는 편은 아니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이 81%로 역시 상위권이다.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도 1.52개로 공동 1위다.

큰 키 덕에 고등학교 때까지 농구 선수를 병행한 셰플러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도 유명하다.

피닉스오픈에서 처음 우승한 뒤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신에게 감사드린다"는 글을 올렸고, 지금 캐디인 테드 스콧과는 이번 시즌부터 호흡을 맞췄는데 둘이 처음 만난 곳은 성경 공부반이라고 한다.

스콧은 2012년과 2014년 버바 왓슨(미국)의 마스터스 우승을 도운 캐디다.

화끈한 장타나 개성 넘치는 캐릭터 등 세계 랭킹 1위가 갖춰야 할 스타성은 다소 부족하지만 '모범생' 이미지에 가까운 선수가 바로 셰플러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선수들이 한참 공이 잘 맞을 때 메이저 대회가 열리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 셰플러가 딱 그 기간인 것 같다"고 우승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셰플러가 세계 1위가 되기 직전에 1위였던 욘 람(스페인)은 "스윙할 때 오른발이 끌리는 모습이 그레그 노먼과 비슷하다"며 "왼발로 중심을 지키고 오른발이 몸과 함께 움직이며 스윙의 방향성을 잡아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셰플러는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갈 때는 여러 생각을 하기보다 그냥 내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며 "내일 마지막 날 경기가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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