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경쟁력 확인…류현진 복귀 시즌은 '절반의 성공'

빅리그 경쟁력 확인…류현진 복귀 시즌은 '절반의 성공'

링크온 0 13 2023.10.02 03:20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정규시즌 마감

복귀 후 선발 로테이션 지킨 게 '최대 소득'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인 1일 탬파베이전에서 투구하는 류현진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인 1일 탬파베이전에서 투구하는 류현진

[USA TODAY=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지난해 6월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다시 수술대에 올라갔을 때 재기 여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아무리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 존) 수술이 흔하디흔한 투수의 '통과의례'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30대 중반을 넘어선 선수에게는 위험 부담이 적지 않았다.

2005년 동산고 재학 시절 첫 번째 토미 존 수술, 2015년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 2016년 왼쪽 팔꿈치 괴사 조직 제거술을 받았던 류현진은 또 한 번의 수술과 재활을 이겨내고 올해 8월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복귀했다.

1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경기로 정규시즌 등판을 마친 류현진의 2023시즌 성적은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이다.

시즌 최종전 성적은 3이닝 52구 7피안타 1탈삼진이다.

부상 복귀 시즌을 치른 류현진의 가장 빛나는 훈장은 '시즌 3승'도, '평균자책점 3.46'도 아닌 '11경기'다.

8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으로 메이저리그 복귀 경기를 치른 그는 한 번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흔히 수술 경험이 있는 투수들이 '지옥'으로 표현하는 재활을 무사히 마치고 여전히 건강하게 마운드를 지킬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토미 존 수술의 재활 기간은 12개월에서 18개월이다.

젊은 선수일수록 회복이 빨라 일찍 복귀할 수 있고, 재수술받은 경우는 좀 더 오래 걸린다.

뜬공을 손가락질하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류현진
뜬공을 손가락질하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류현진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류현진은 적지 않은 나이에 받은 재수술에도 14개월 만에 마운드에 복귀했다.

하루라도 빨리 마운드에 복귀해서 던지겠다는 류현진의 의지와 토론토 구단에서 '이제는 마운드에 복귀해도 된다'는 의학적 판단이 더해진 결과다.

2020년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천만 달러(약 1천80억원)짜리 대형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올해로 계약이 끝난다.

두 달 동안 빅리그 마운드에서 정교한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으로 여전히 최소 5이닝은 던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물론 세부 지표는 완전히 만족할 수는 없다.

경기 도중 타구에 맞아 조기 교체된 8월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을 포함해 11경기에서 52이닝을 소화, 평균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구위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채 마운드를 지켜 타자와 상대하는 데 애먹은 면도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수술하기 전까지는 '제4의 구종'이었던 커브 구사 비율을 높여 위기를 타개했다.

클리블랜드전에서 타구에 맞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류현진
클리블랜드전에서 타구에 맞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류현진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특히 시속 100㎞밖에 안 되는 '슬로 커브'를 대담하게 타자에게 던져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는 모습은 메이저리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숱한 고난을 극복하고 메이저리그에 돌아온 류현진의 시즌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다. 포스트시즌이 남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3전 2승제 와일드카드에 선발로 등판하기 어렵고, 5전 3승제 디비전시리즈 역시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불펜 투수로 뛰기 어려운 류현진의 처지를 생각하면 토론토가 7전 4승제의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나가야 등판 기회가 생길 전망이다.

설령 더는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는 일이 없더라도 내년 시즌이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최소 5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베테랑 투수'로 류현진을 주목한다.

장기 계약은 어려워도, 1∼2년짜리 단기 계약은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등 류현진에게 적절한 행선지를 거론하는 기사도 속속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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