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종목소개 ⑩ 야구·소프트볼

[아시안게임] 종목소개 ⑩ 야구·소프트볼

링크온 0 29 2023.09.01 03:22

스스로 설정한 나이·프로 연차 제한 조처로 한국 야구 4연패 도전 '빨간 불'

'4위만 세 차례' 한국 소프트볼, 항저우서 야구와 사상 첫 동반 메달 목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한 야구대표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한 야구대표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야구는 1994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12회 하계 아시안게임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올림픽에서는 개최국의 선택에 따라 정식 종목에서 들락날락하는 것과 달리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7회 연속 열렸다.

아시아 대륙에서 위상이 높은 한국과 일본이 야구 종목의 존치를 강력하게 바란 덕분에 동남아시아, 중동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려도 야구는 정식 종목으로 입지를 굳혔다.

지난 7번의 대회에서 일본이 초대 우승을 차지했으며, 우리나라 팬들에게 '도하 참사'로 남은 2006 카타르 도하 대회에서 대만이 축배를 들었다.

아시아 야구 3룡(龍) 중 두 나라가 한 번씩 정상을 밟았고, 한국이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5번이나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망라한 한국 야구 '드림팀'이 처음으로 결성된 대회다.

대만이 한국에 막혀 3차례 준우승했고, 일본은 방콕 대회와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결승에서 한국에 졌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명단 발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명단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류중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감독(오른쪽)과 조계현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23.6.9 [email protected]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연패와 통산 6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러나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선발할 수 없어 목표 달성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한국 야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한 뒤 큰 홍역을 치렀다.

대표 선수 선발 때 일부 선수들의 병역 기피 논란과 함께 특정 선수에게 병역 특례 혜택을 주기 위한 공정성을 잃은 처사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우승을 이끈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이 이례적으로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일부 국회의원이 던진 상식 이하의 질의에 모멸감을 맛보기도 했다.

국가대표 감독 사임 발표하는 선동열 전 감독
국가대표 감독 사임 발표하는 선동열 전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와중에 대표팀을 운영·지원하며 대표팀을 적극적으로 대변해야 할 책무가 있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정운찬 전 총재가 개인적으로는 전임 감독제가 필요 없다며 사실상 선 감독을 배제해 사태를 악화시켰다.

결국 한국 야구 최초의 대표팀 전임감독이던 선 전 감독은 금메달을 따고도 제대로 환영조차 받지 못한 선수들의 자존심을 지켜주지 못했다며 2018년 11월 지휘봉을 반납했다.

이후 프로야구 10개 구단과 KBO 사무국은 팬들의 신뢰를 되찾겠다며 일찌감치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병역 특례 등을 일절 고려하지 않고 젊은 유망주들로만 대표팀을 꾸리고, 대회 기간 정규리그도 정상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래픽]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
[그래픽]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9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 24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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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KBO 전력강화위원회와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25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 21명과 '29세 이하' 와일드카드 3명으로 대표 엔트리 24명을 확정해 지난 6월 공개했다.

또 KBO리그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각 팀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팀당 선발 인원을 최대 3명으로 못 박았다.

불신의 늪에서 벗어나 한국 야구의 새 전기를 마련하겠다며 대표팀 구성에 여러 제한을 뒀지만, 이 조처가 도리어 한국 야구의 허약한 위상을 재확인하는 부메랑이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020 도쿄 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는 세계의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해 변방국으로 밀렸다.

게다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의 간판타자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마저 발목을 수술해 시즌을 조기 마감한 바람에 공수에서 확실하게 믿을만한 구심점이 사라졌다.

일본 대표팀의 주축인 일본 실업 야구의 수준은 KBO리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며, 대만은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거, 자국프로·실업리그를 망라해 최고의 선수를 꾸릴 것으로 알려져 우리나라의 4연패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는 10월 1∼7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장에서 열린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배유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배유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정식 종목이 된 소프트볼은 중국과 일본의 독무대다.

중국이 초대 대회부터 내리 3연패를 하자, 일본이 2002년 부산 대회부터 5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리나라의 최고 성적은 세 차례 달성한 4위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소프트볼대표팀의 목표는 야구와 더불어 사상 첫 동반 메달 획득이다.

소프트볼은 9월 26일∼10월 2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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