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골든글러브' 안우진 "부모님께 감사하고 죄송해"

'생애 첫 골든글러브' 안우진 "부모님께 감사하고 죄송해"

링크온 0 192 -0001.11.30 00:00

'학폭 논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엄청난 활약으로 투수 골든글러브

소감 말하는 키움 안우진
소감 말하는 키움 안우진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투수 부문 수상을 한 키움 안우진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2.12.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홍규빈 기자 = 2022년 KBO 골든글러브 최고 격전지는 '투수'였다.

10개 부문 중 90% 이상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찍은 선수가 외야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97.1%), 지명타자 이대호(롯데 자이언츠·93.3%), 2루수 김혜성(91.4%) 등 3명이나 나올 정도로 이번 골든글러브는 '수상자 예측'이 가능했다.

그러나 투수 부문 수상자는 '유권자 사이'에서 이견이 오갔다.

이번 골든글러브 수상자 10명 중 가장 낮은 득표율을 찍은 선수도 투수 부문 수상자 안우진(키움)이었다.

안우진은 313표 중 179표(득표율 57.2%)를 얻어, 97표(득표율 31.0%)를 받은 김광현(SSG 랜더스)을 제쳤다.

올 시즌 성적도 안우진이 김광현을 근소하게 앞섰다.

안우진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224탈삼진으로 활약하며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개 부문 타이틀을 수상했다.

탈삼진 부문에서는 고(故) 최동원(1984년·223개)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을 넘어 역대 국내 투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도 작성했다.

김광현의 성적은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 153탈삼진이었다. 훌륭한 성적이지만, 주요 지표에서 안우진에게 조금 밀렸다.

하지만,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리기 전까지 안우진은 투표가 아닌 기록으로 수상자를 정하는 KBO리그 공식 시상식에서만 수상자로 무대에 섰다.

최동원상과 일구상은 안우진을 수상자 명단에서 제외했다.

징계를 이미 소화했고, 최근에는 피해자 몇 명이 안우진을 지지하는 성명도 냈지만 아직 안우진은 '학교 폭력 연루자'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지 못했다.

키움 안우진, 투수 부문 수상
키움 안우진, 투수 부문 수상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키움 안우진이 투수 부문에서 수상을 하고 있다. 2022.12.9 [email protected]

안우진도 고교 시절 관련 문제에는 조심스럽다.

이날 시상식에서 안우진은 "올 시즌 좋은 기회를 주신 홍원기 감독께 감사드린다. 우승은 못했지만 높은 곳에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키움 팬들 덕분에 끝까지 던질 수 있었다. 그들의 응원 덕분에 힘든 줄도 모르고 열심히 던졌다. 내년에도 많이 응원해달라"고 '평범한 소감'으로 운을 뗐다.

더 깊은 메시지는 조금 뒤에 나왔다.

안우진은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죄송하다. 더 효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학교 폭력 이슈로 인한 미안함을 소감에 담았다.

논란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안우진은 2017년 양현종(KIA 타이거즈) 이후 5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토종 투수가 됐다.

소감 말하는 키움 안우진
소감 말하는 키움 안우진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투수 부문 수상을 한 키움 안우진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2.12.9 [email protected]

안우진은 "예전부터 우상으로 삼았던 선배들이 받았던 상이다. 그 상을 올해 내가 받게 돼 영광"이라며 "올 시즌처럼 좋은 성적을 내야 오늘처럼 좋은 상을 받을 수 있다. 보강 훈련과 경기 전 준비에 더 신경 쓰겠다"고 했다.

올해 안우진은 'KB0리그 최고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징계 이력 탓에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가 국가대표 선발을 관리하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는 국가대표로 뽑힐 수 없다.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대표팀에 선발할 수 있지만, 일단 KBO는 WBC 예비 엔트리 50명에 안우진의 이름을 뺐다.

안우진은 국가대표가 화두에 오를 때마다, 몸을 낮추고 말을 아낀다.

이날도 안우진은 "당연히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면 몸 부서져라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말하면서도 'WBC 출전 의지' 등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래픽] 2022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수상자
[그래픽] 2022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수상자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email protected]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386 일본야구 무라카미, 야쿠르트와 3년 재계약…2026시즌 MLB 도전 야구 -0001.11.30 177
3385 프로야구 LG, 알몬테 영입 철회…메디컬 테스트 문제 야구 -0001.11.30 175
3384 첨예한 대립·길어지는 재판…투수 이영하의 불투명한 미래 야구 -0001.11.30 169
3383 '김하성 경쟁자' 보하르츠, 입단식에서 "난 유격수가 어울려" 야구 -0001.11.30 193
3382 최강 선발진 구축하는 MLB 메츠, 킨타나와 2년 339억원 계약 야구 -0001.11.30 193
3381 "곧 한국에서 만나요"…피렐라, 삼성 외국인 역대 3번째 GG 수상 야구 -0001.11.30 199
열람중 '생애 첫 골든글러브' 안우진 "부모님께 감사하고 죄송해" 야구 -0001.11.30 193
3379 '5년 연속 골든글러브' 이정후 "힘들 때마다 마음 다잡는 계기" 야구 -0001.11.30 190
3378 [표] 프로야구 2022 골든글러브 수상자 명단 야구 -0001.11.30 174
3377 득표율 97.1% 이정후 5년 연속 골든글러브…이대호 눈물의 수상(종합) 야구 -0001.11.30 191
3376 황금장갑 끼고 떠나는 이대호 "경기 와준 팬들 보며 채찍질했다"(종합) 야구 -0001.11.30 181
3375 40세 이대호, 골든글러브 최고령 수상…이승엽 기록 깼다 야구 -0001.11.30 170
3374 학교 폭력 재판서 만난 피해자와 이영하…시간·장소가 새 쟁점 야구 -0001.11.30 165
3373 선수생활 진짜 마침표 찍는 이대호 "사인에 '롯데' 못쓰니 어색" 야구 -0001.11.30 180
3372 메츠, 니모와 FA 계약…MLB 사상 최초 팀 연봉 3억 달러 넘길 듯 야구 -0001.11.30 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