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가 더 이긴 프로야구 준PO…3위 '반전'이냐 4위 뒤집기냐

4위가 더 이긴 프로야구 준PO…3위 '반전'이냐 4위 뒤집기냐

링크온 0 206 2022.10.15 15:02

역대 7차례 준PO서 4위 팀이 4번 PO 진출…'업셋' 전무한 WC와 딴판

준플레이오프 진출 자축하는 kt
준플레이오프 진출 자축하는 kt

(수원=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3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 KIA 타이거즈와 kt wiz의 경기.
9회초 KIA 타선을 잠재우고 승리를 확정한 kt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22.10.13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의 첫 관문인 와일드카드 결정전(WC)이 정규리그 4위 팀에 절대 유리한 시리즈인 데 반해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는 3위 팀에 승리의 문을 활짝 연 적이 별로 없다.

오히려 4위가 3위를 따돌리고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 오른 적이 더 많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한 4위 kt wiz와 3위 키움 히어로즈가 16일 오후 2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맞붙는 준PO 1차전은 역대 준PO 결과로 더욱 시선을 끈다.

3년 연속 가을 야구를 즐기는 '디펜딩 챔피언' kt와 4년 내리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단골팀 키움이 한해 농사를 좌우하는 최대 잔치에서 격돌하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8승 1무 7패로 키움이 앞섰다. 키움은 kt와 80승 2무 62패로 정규시즌 성적 동률을 이루고도 상대 전적에서 앞선 팀이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는 KBO리그 규정에 따라 3위로 준PO에 직행했다.

LG전 4연패 탈출한 키움
LG전 4연패 탈출한 키움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경기 종료 후 키움 선수들이 끝내기 안타를 친 김태진에게 달려가 물을 뿌리며 자축하고 있다. 2022.9.8 [email protected]

막내 구단 kt wiz의 가세로 정규리그 팀당 144경기 체제가 확립되고 포스트시즌도 5위와 4위의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출발한 2015년 이래 작년까지 7번의 준PO에서 4위가 네 번이나 3위를 물리치고 PO에 진출했다.

2016년 LG 트윈스, 2017년 NC 다이노스, 2018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2021년 두산 베어스가 4위로 3위를 제압한 '업셋'의 주인공이다.

2016년 LG는 3위 넥센을 3승 1패로 꺾었다. 2017년 NC는 3위 롯데 자이언츠를 3승 2패로 눌렀다.

2018년 넥센은 3위 한화 이글스를 3승 1패로 제압했고, 지난해 두산은 3위 LG를 2승 1패로 밀어냈다.

2015년과 2020년 두산, 2019년 키움은 3위로 준PO에 직행해 4위 팀을 누르고 PO에 올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 팀에 사실상 1승의 어드밴티지를 준다. 4위가 연장 15회로 치러지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비기거나 이기면 단판으로 끝난다.

5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를 두 번 연속 잡아야 준PO에 갈 수 있다. 이런 제도적 특성으로 올해 kt wiz까지 4위 팀이 8년 연속 5위를 꺾고 준PO에 올랐다.

그러나 준PO는 상위 팀에 어드밴티지를 주지 않고 동일한 조건에서 3위와 4위가 맞붙기에 변수가 적지 않다.

와일드카드를 치르느라 피곤해도 실전 감각에서는 4위 팀이 3위 팀보다 나은 대신 푹 쉰 3위 팀은 체력에서 4위 팀을 앞선다.

'사다리를 타는' KBO리그 특유의 포스트시즌 대진 방식은 상위 팀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를 보란 듯이 깨는 하위 팀의 뒤집기는 관전 재미를 배가하는 흥행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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