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 신묘한 계투책, PS서 '초보' 상대로 위력 발휘하나

이강철 감독 신묘한 계투책, PS서 '초보' 상대로 위력 발휘하나

링크온 0 246 2022.10.14 12:38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완벽한 투수 교체…단기전서 kt 최대 무기

준플레이오프 진출 주역 Kt 배정대
준플레이오프 진출 주역 Kt 배정대

(수원=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3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 KIA 타이거즈와 kt wiz의 경기.
9회초 KIA 타선을 잠재우고 승리를 확정하는데 결정적인 활약을 한 kt의 배정대가 이강철 감독과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22.10.13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kt wiz는 올해 마운드의 힘으로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한다.

믿을 건 투수진과 교체 시점을 결정하는 이강철 감독의 지략이다.

이 감독은 13일 KIA 타이거즈와 치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한 수 위 마운드 운용 전략을 뽐내며 6-2로 승리하고 팀을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로 이끌었다.

위기 넘긴 김민수
위기 넘긴 김민수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3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 KIA 타이거즈와 kt wiz의 경기. 7회초 2사 주자 2루 위기를 넘긴 kt 투수 김민수가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2.10.13 [email protected]

3-2로 쫓긴 6회 '믿을맨' 김민수를 조기 투입해 KIA 타선의 예봉을 2이닝 연속 꺾었고, 웨스 벤자민을 8회에 올려 추격을 잠재웠다.

마운드가 KIA 공격을 틀어막자 타선이 힘을 내 8회말 석 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깔끔하게 매조졌다.

kt는 최대 두 경기를 치를 수도 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한 경기에서 끝내 3위에서 4위로 떨어진 정규리그 최종전의 충격을 말끔히 씻어냈다.

13일 경기 전 와일드카드 2차전 선발로 내정한 엄상백마저 상황에 따라 투입할 수 있다며 총력전을 선언한 이 감독은 3-2로 살얼음을 걷던 7회초 1사 1, 2루 수비 때 투수를 바꾸지 않고 뚝심으로 김민수를 밀어붙였다.

포효하는 벤자민
포효하는 벤자민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3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 KIA 타이거즈와 kt wiz의 경기. 8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kt 세 번째 투수 벤자민이 포효하고 있다. 2022.10.13 [email protected]

KIA의 주포 나성범이 대기 타석에 있었지만, 김민수가 잘 요리할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김민수는 나성범을 삼진으로 잡고 기대에 부응했다.

벤자민의 구원 등판도 합격점이었다.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 와 올해 정규리그 17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한 벤자민은 단기전에서 구원 등판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는 준PO 이후에도 벤자민이 상황에 맞춰 경기 후반에 등판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KIA도 선발 이의리를 8회에 올리는 변칙으로 맞섰지만, 이의리가 제구 난조로 결정적인 위기를 자초하면서 패착이 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잠수함 투수였으며 오랜 기간 투수코치를 지내 투수들의 심리와 컨디션 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 감독이 결과적으로 가을 야구 '초보' 김종국 KIA 감독을 한 수 가르친 셈이 됐다.

투수 교체 적절성, 경기 흐름에 따른 마운드 운용 시나리오 등 이 감독의 전략 수립과 실행에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역투하는 kt 선발 고영표
역투하는 kt 선발 고영표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프로야구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t 선발투수 고영표가 역투하고 있다. 2022.10.11 [email protected]

kt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일찌감치 구원으로 돌리고, 소형준, 고영표 두 국내 원투 펀치에 벤자민과 엄상백 4명으로 포스트시즌 선발진을 운영할 참이다.

그러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처럼 이강철 감독은 시리즈를 조기에 끝내야 할 상황이라면 선발을 구원으로 돌리는 승부수를 계속 띄울 것으로 보인다.

4위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는 만큼 체력을 아껴 한국시리즈에 가려면 준PO 이후의 시리즈를 최대한 일찍 끝내는 게 kt에 절대 유리하다.

준PO가 처음인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 10개 구단 최강의 불펜진을 앞세워 9년 만에 PO에 진출한 LG 트윈스의 류지현 감독, 역시 명투수 출신이나 불펜진의 부진으로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은 SSG 랜더스의 김원형 감독 모두 '우승 명장' 이강철 감독의 계투 전략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당일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를 라인업을 교환할 때 발표한다.

보통은 다음날 선발 투수가 미출장 선수로 등재되지만, 올가을 kt의 미출장 선수는 정말일 수도, 트릭일 수도 있어 상대 팀은 쉽게 마음을 놓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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