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 3승 박민지 "그랜드슬램이 새로운 목표"

메이저대회 3승 박민지 "그랜드슬램이 새로운 목표"

링크온 0 211 2022.10.09 19:29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져"

우승 트로피를 든 박민지.
우승 트로피를 든 박민지.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여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9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대세' 박민지(24)가 새로운 목표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꼽았다.

박민지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생각도 하지 않다가 문득 떠올랐다"면서 "5개 메이저대회 가운데 3개 대회에서 우승했는데 나머지 2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작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처음 메이저대회 우승을 맛본 뒤 올해 KB금융 스타 챔피언십과 이번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을 차례로 제패했다.

박민지가 우승하지 못한 메이저대회는 KLPGA 챔피언십과 2017년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한화 클래식이다.

5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한 번 이상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KLPGA투어에서 아직 아무도 이루지 못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통산 15승을 쌓은 박민지는 "(영구 시드를 주는) 통산 30승까지는 아직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서 "30승까지 하려면 몸이 부서지지 않을까 싶다"고 엄살을 부리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금왕, 다승왕, 대상 3관왕 석권에 한 걸음 다가선 박민지는 "타이틀 욕심이 없다는 말은 뻥"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박민지는 "상금왕 경쟁에서는 여유가 조금 생겼으니까 이제부터는 의식하지 않겠다"고 말해 상금왕 경쟁에서 쫓기면서 압박감을 받았다는 사실을 내비쳤다.

다만 박민지는 꾸준한 성적을 내야 받을 수 있는 대상 포인트 경쟁에서 2위라는 점에 대해 "우승하다가 꼴찌 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다"면서 "(대상이) 내 것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다"고 집착하지는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우승 차지한 박민지
우승 차지한 박민지

(서울=연합뉴스) 프로골퍼 박민지가 9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22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동료 선수들로부터 축하 맥주 세례를 받고 있다. 2022.10.9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박민지는 또 해외 투어 진출의 뜻을 피력했다.

"1등은 내려가는 일만 남은 것 아니냐"는 박민지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점점 더 커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민지는 "올해는 아니다. 아직 준비가 덜 됐다"면서 "확신은 아직이지만, 내년에 경기력과 영어를 좀 더 갈고 닦아서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18살 때부터 계속 실력이 늘고 있다"는 박민지는 "전성기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실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서 가면 더 노련미가 더해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해외 진출을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회에 앞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3라운드를 마치고 몸살로 기권했던 박민지는 "정말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지 못할 만큼 아팠다. 기권하고 사흘 동안 누워 있었다"면서 "연습도 못 해서 이번 대회 앞두고 걱정이 많았고 우승은 생각도 못 했는데 막상 나와보니 몸도 가뿐하고 샷과 퍼트가 다 잘 됐다. 기권하고 쉰 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선두에 2타차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민지는 "사실을 (우승자에게 퍼붓는) 맥주 세례를 받은 뒤 갈아입을 옷을 준비해왔다"고 우승을 노렸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박민지는 "나를 믿고 플레이하면 샷이 좌우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내 플레이를 믿어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강한 자기 확신이 우승 원동력이었다고 자평했다.

우승 차지한 박민지
우승 차지한 박민지

(서울=연합뉴스) 프로골퍼 박민지가 9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22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0.9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이날 4라운드 17, 18번 홀과 첫 번째 연장전에서 거푸 버디 퍼트를 놓쳤던 박민지는 "모든 집중력을 다 썼기 때문에, 화가 나기보단 스쳐 지나가는 것도 잘했다고 생각하고 실망하지 않았다"면서 "두번째 연장전에서는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하면 창피할 것 같았고, 비도 오고 날도 추운데 갤러리분들을 빨리 집에 보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집중하고 넣었다"고 말했다.

통산 13승을 따낼 때까지는 날이 쌀쌀해지는 9월 이후에 단 한 번 밖에 우승하지 못했지만, 이번 가을에는 메이저대회 2승을 따낸 박민지는 "'가을 여왕' 말고 '사계절 여왕'이 더 좋다"고 활짝 웃었다.

박민지는 오는 13일 개막하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는 불참한다.

그는 "4, 5개 대회에 참가하고 휴식을 취하는 게 체력적으로 큰 도움이 된 다. 그 래서 아쉽지만, 불참을 결정했다. 남은 4개 대회에 대한 목표는 세우지 않으려고 한다. 밝은 모습으로 다친 곳 없이 무탈하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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