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강한 이형준, 40개월 만에 우승…KPGA 통산 6승(종합)

가을에 강한 이형준, 40개월 만에 우승…KPGA 통산 6승(종합)

링크온 0 231 2022.10.02 18:30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연장전에서 이동민 제압

이형준의 우승 포효.
이형준의 우승 포효.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여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가을 찬 바람이 불면 유난히 강해지는 '가을 사나이' 이형준(30)이 3년 4개월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정상에 다시 올랐다.

이형준은 2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천만 원) 최종일 연장 승부 끝에 이동민(37)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형준과 이동민은 최종 4라운드를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마쳐 18번 홀(파5)에서 연장전을 벌였다.

첫 번째 연장전에서 둘 다 버디 퍼트가 빗나가면서 같은 18번 홀에서 치른 두 번째 연장전은 이동민의 실수로 싱겁게 막을 내렸다.

이동민이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이 페널티 구역에 들어갔고, 네 번째 샷마저 벙커에 빠져 더블보기가 됐다.

세 번 만에 그린을 볼을 올린 이형준은 버디 퍼트를 넣지는 못했지만 차분하게 파를 지켜 우승을 확정했다.

2019년 데상트 코리아 매치 플레이 제패 이후 40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보탠 이형준은 통산 6승 고지에 올랐다.

이형준은 6번 우승 가운데 4승을 가을에 따냈다. 이형준은 "이맘때쯤 되면 어지러웠던 샷이 조금 정리가 되는 것 같다. 기온이 높은 여름에 몸이 잘 돌아가는 것보다는 약간 스윙이 뻑뻑해지는 게 나한테 맞는 듯하다"고 웃었다.

지난 2020년 1월부터 작년 7월까지 군에서 복무한 이형준은 예비역이 된 이후 첫 우승이 기쁨을 누렸다.

이형준은 우승 상금 2억5천만 원과 내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시드도 확보했다. 이 대회는 올해부터 우승자에게 3년 시드를 부여한다.

이형준은 "그동안 무척 우승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여겼는데 생각보다 빨리 우승했다"면서 "이번 시즌에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동선두 그룹에 2타 뒤진 공동 9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형준은 버디 5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며 4타를 줄인 끝에 역전 우승했다.

이형준의 드라이버 티샷.
이형준의 드라이버 티샷.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타 차라서 최종 라운드에 앞서 5타를 줄이면 우승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는 이형준은 1번 홀(파4)부터 기분 좋은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날 최종 라운드는 홀이 바뀔 때마다 선두권이 요동치는 일대 혼전이었다.

이형준은 "찬스를 놓칠 때마다 짜증이 났지만 참았다"는 이형준은 차근차근 타수를 줄여나갔다.

함께 경기한 이동민을 쫓아가던 이형준은 16번 홀(파3) 버디로 마침내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경쟁자들이 제풀에 무너졌다.

10언더파로 공동선두에 이름을 올렸던 이정환(31)은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연못에 빠트려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 시즌 3승을 노렸던 서요섭(26)은 9언더파를 달리다 17번 홀(파4)에서 두 번이나 샷 실수가 나와 뼈아픈 더블보기로 주저앉았다.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승부를 연장까지 이어간 이동민도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자멸했다.

이형준은 "동민 형이 두 번째샷 실수를 했을 때 승부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긴장을 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세 번째샷을 굳이 홀에 붙이려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6언더파 66타를 몰아친 전성현(29)과 4타를 줄인 이정환이 공동 3위(9언더파 279타)에 올랐다.

시즌 3승에 도전했던 서요섭은 1타를 읽고 공동 7위(7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역시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던 통산 11승의 '백전노장' 강경남(39)은 3타를 잃고 공동 10위(5언더파 283타)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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