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100] ④ 'EPL 득점왕' 손흥민, 카타르서도 새 역사 도전

[월드컵 D-100] ④ 'EPL 득점왕' 손흥민, 카타르서도 새 역사 도전

링크온 0 204 2022.08.11 06:31

월드컵 3회 연속 득점·한국 선수 본선 최다골 등 신기록 달성 '기대감↑'

6월 6일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골 넣고 기뻐하는 손흥민
6월 6일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골 넣고 기뻐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의 원정 16강 도전에 나설 한국 축구가 가장 '믿는 구석'은 단연 손흥민(30·토트넘)의 존재다.

지난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에 등극, 선수 생활의 절정을 맞이한 손흥민이 생애 세 번째 월드컵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는 이번 월드컵을 지켜볼 국내 축구 팬들의 최고 관심사다.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대회와 2018년 러시아 대회 등 앞선 두 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바 있다.

대표팀의 막내였으나 이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릴 때인 브라질 월드컵, EPL로 무대를 옮겨서 더욱 성장하며 더 큰 주목 속에 치른 러시아 월드컵 모두 손흥민은 골 맛을 봤다.

브라질 대회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이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무너지는 가운데 후반 5분 나온 만회 골이 손흥민의 월드컵 본선 첫 득점이었다.

러시아에선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0-2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골로 한국의 대회 첫 득점을 기록했고, 디펜딩 챔피언이자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던 독일과의 최종전에선 2-0을 만드는 골로 '카잔의 기적'을 완성했다.

2018년 6월 28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독일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승리 이후 눈물 흘리는 손흥민
2018년 6월 28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독일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승리 이후 눈물 흘리는 손흥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축구 인생에 기억에 남을 순간들이었지만, 손흥민은 그때마다 눈물을 펑펑 흘렸다.

알제리전과 멕시코전 때는 한국이 완패해 조별리그 통과가 어려워져서, 독일전 때는 축구 선수로 성장기를 보낸 나라인 독일을 상대로 월드컵에서골을 넣고 '이변의 승리'를 이끈 것에 벅차서 울었다.

이후 다시 4년이 흐르는 동안 손흥민은 더 강해졌다.

EPL에서 진화를 거듭하며 월드 클래스 스타로 우뚝 섰다.

특히 2020-2021시즌 EPL 17골을 포함해 공식전 22골, 2021-2022시즌엔 EPL 23골을 비롯해 공식전 24골을 몰아치며 토트넘과 EPL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EPL 득점왕 등극 이후 그가 참여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6월 평가전과 토트넘의 프리 시즌 한국 투어는 연이어 '흥행 대박'을 거둬 인기도 증명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 선수였지만, 지금은 그 이상이다.

대표팀에 대해 남다른 책임감과 애정을 지녔으나 월드컵 본선에선 그에 걸맞은 결과를 얻지 못했던 손흥민에게 이번 카타르 대회는 그간의 아쉬움을 모두 떨쳐내고 웃음만 남기고 싶은 무대다.

무엇보다 지난 두 번의 대회에서 이루지 못한 16강 진출이 우선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 때 손흥민의 골 장면
2018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 때 손흥민의 골 장면

[연합뉴스 자료사진]

손흥민은 현재 월드컵 본선 2경기 연속 및 2개 대회 연속 골을 기록, 총 3골을 넣고 있다.

통산 월드컵 3골은 은퇴한 박지성, 안정환과 한국 선수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며, 2경기 연속 골은 손흥민이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보유한 기록이다.

카타르에서 골을 추가하면 손흥민은 대선배들을 넘어 한국 축구 역대 월드컵 본선 득점 단독 1위에 오르고,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득점을 달성해 이 부문에서도 박지성(2002년 한일,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공)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특히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골이 나온다면 한국 선수 유일의 '월드컵 본선 연속 경기 득점' 행진을 3경기로 늘릴 수 있다.

욕심을 조금 더 내서 '아시아 월드컵 본선 최다 골'도 노려봄 직하다.

현재까지 아시아인으로는 일본의 혼다 게이스케가 4골로 가장 많은 월드컵 본선 득점을 기록 중이며,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 중에서는 호주 팀 케이힐의 5골이 최다 득점자다.

지난해 10월 12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 때 손흥민의 골 세리머니
지난해 10월 12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 때 손흥민의 골 세리머니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표팀의 '캡틴'이자 공격진의 핵심인 손흥민의 활용법은 한국의 역대 두 번째 원정 16강 달성의 열쇠이기도 하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통하는 그의 스피드와 돌파, 슈팅 능력 등을 극대화하는 게 대표팀의 숙제다.

한동안 대표팀에만 오면 부진하다는 평가를 듣던 손흥민은 최근엔 자주 골 맛을 보며 카타르로 가는 길의 희망을 밝혔다.

그는 월드컵 2차 예선과 최종예선에서 3골씩을 넣어 한국의 이번 월드컵 예선 최다 득점자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0월 이란과의 최종예선 원정(1-1 무)에서는 선제골로 2009년 박지성 이후 12년 만에 아자디 스타디움 득점을 남기며 껄끄러운 이란 원정에서 승점 1을 따내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최근 대표팀에 소집된 6월 A매치 4연전에서는 칠레를 상대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을 자축하는 쐐기골로 2-0 승리에 앞장섰고, 파라과이와 경기에선 프리킥으로 만회골을 터뜨려 2-2 무승부로 마치는 발판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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