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초 KIA 공격 2사 상황에서 KIA 김도영이 우익수 뒤 홈런을 치고 있다. 점수는 KIA가 1점 앞선 6-5.2022.7.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7연패 수렁에 빠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슈퍼 루키' 김도영(19)의 부활을 위안 삼아 상위권 재도약에 나선다.
KIA는 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2-3으로 져 지난달 26일 두산 베어스전 패배 후 7연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KIA는 지난 5월 23일 4위에 오른 후 처음으로 5위로 하락했다.
특히 KIA로선 5경기 연속 1점 차 패배를 당한 것이 충격이었다.
지난달 29일 키움 히어로즈에 0-1로 패한 뒤 30일엔 4-5로 키움에 경기를 내줬고 1일과 2일에는 SSG에 6-7, 1-2로 패했다.
연패 와중에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투수의 공에 맞아 코뼈 골절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KIA의 고심은 더 깊어졌다.
그나마 KIA에 다행인 것은 올 시즌 내내 타격 부진을 겪는 신인 김도영이 살아나는 조짐을 보인 것이다.
올해 시범경기서 0.432(44타수 19안타)의 타율로 '타격왕'에 올랐던 김도영은 정작 정규시즌에선 부진했다.
개막 후 5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하는 등 부진을 거듭하면서 4월 타율이 0.179까지 떨어졌다.
상대 투수들의 견제가 집중되면서 직구에는 타격 타이밍이 늦었고, 변화구에는 여지없이 헛스윙을 남발했다.
급기야 선발에서 제외된 채 대타와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기용됐던 김도영은 지난달 25일까지 54경기에 출전해 시즌 타율 0.197(132타수 26안타)을 기록했다.
장타율과 출루율도 0.273, 0.236에 그쳐 KIA 팬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초 KIA 공격 2사 상황에서 KIA 김도영이 우익수 뒤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2.7.1 [email protected]
하지만 김도영은 최근 타율을 끌어올리며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이다.
특히 팀의 연패 기간 김도영은 타석에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일 SSG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하는 등 김도영은 10타수 4안타 2홈런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 기간 장타율은 무려 1.000으로 치솟았고, 출루율도 0.538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이전과는 달리 타석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점이 긍정적이다.
26일 경기 전까지 54경기에서 39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6개의 볼넷을 얻는 데 그쳤던 김도영은 26일 이후 7경기에선 단 한 개의 삼진도 없이 3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특히 득점권에서 끈질긴 승부를 펼치면서 이 기간 득점권 타율이 0.500에 이르렀다.
김도영의 26일 전까지 득점권 타율은 0.263에 불과했다.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5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 1회 초 선두타자 KIA 김도영이 헛스윙하고 있다. 2022.4.15 [email protected]
모든 타격 지표가 상승하면서 김도영이 타석에서 끌어낸 상대 투수의 투구 수도 증가했다.
26일 전까지 타석당 투구 수가 3.83개에 불과했지만, 26일 이후 7경기에서는 타석당 투구 수가 5.31개로 늘어났다.
2일 SSG전에선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첫 타석 때 상대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무려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김도영은 이날 4번의 타석에서 SSG 투수진이 총 24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SSG와의 3일 경기에서도 김도영은 많은 공을 지켜봤고, 결과도 좋았다.
3회 첫 타석에선 상대 선발 이태양이 5개의 공을 던지게 한 뒤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5회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풀 카운트 승부 끝에 이태양이 6개의 공을 소비하게 했다.
8회 세 번째 타석에선 3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5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렸다.
타격에 눈을 뜨기 시작한 김도영이 연패 수렁에 빠진 팀을 구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