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총상금 800만 달러) 첫날 김주형(20)이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주형은 8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베릭 르네상스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5위에 자리 잡았다.
9언더파 61타를 몰아친 선두 캐머런 트링갈리(미국)에게 7타 뒤졌지만 공동 7위 그룹과는 불과 1타 차다.
특히 보기 하나 없이 버디 2개를 솎아내는 깔끔한 경기 내용이 돋보였다.
김주형을 뺀 나머지 한국 선수들은 모두 오버파 스코어를 적어냈다.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23위 임성재(24)는 5오버파 75타를 쳐 공동 128위로 밀렸다.
버디는 1개밖에 잡아내지 못했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4개를 쏟아냈다.
2오버파 72타를 쳐 공동 69위에 오른 이경훈(31)이 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스코어를 냈다.
김시우(27)는 4타를 잃고 공동 112위에 그쳤다.
한국에서 원정 간 김비오(32)는 3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89위, 이재경(23)은 6오버파 76타를 쳐 공동 140위까지 밀렸다.
PGA 투어에서 우승 없이 가장 많은 상금을 번 트링갈리는 10∼15번 홀에서 6개홀 연속 버디쇼를 펼치는 등 버디 9개를 잡아내 생애 첫 우승 기대를 높였다.
트랑갈리는 이번이 332번째 출전 대회다.
트랑갈리가 친 61타는 2019년 베른트 비스베르거(오스트리아)가 세운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이다. 비스베르거의 기록은 파71로 경기할 때 나와 10언더파였다.
트링갈리는 "나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스코틀랜드는 골프가 시작된 아주 특별한 장소"라며 골프의 발상지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게리 우들랜드(미국)가 6언더파 64타로 뒤를 이었다.
LIV 골프에 합류했다가 출장 금지 징계를 받았지만, 스포츠중재법원에 제소한 끝에 간신히 출전한 저스틴 하딩(남아프리카공화국)이 5언더파 65타를 때려 3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3위 욘 람(스페인)은 2언더파 68타로 공동 15위에 올랐지만 4위 콜린 모리카와(미국)는 1오버파 71타로 공동 51위, 5위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3오버파 73타로 공동 89위에 머물렀다.
디펜딩 챔피언 이민우(호주)는 7오버파 77타로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이날 선수들의 성적은 티타임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오전에는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았는데 오후에는 시속 48㎞에 이르는 강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트링갈리도 바람이 잠잠한 시간에 경기했다.
오후 티타임을 배정받은 선수 80명 가운데 단 6명만 언더파를 쳤다. 2언더파 이상은 딱 2명뿐이다.
언더파를 친 나머지 32명은 모두 오전에 티오프했다.
오후에 티오프 선수가 오전에 시작한 선수보다 평균 3타를 더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