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지략이 빛난 SSG-kt 최종전…변칙 수비 기용에 스퀴즈까지

감독 지략이 빛난 SSG-kt 최종전…변칙 수비 기용에 스퀴즈까지

링크온 0 138 2022.09.22 09:56
kt wiz, SSG 상대로 4-3 역전승
kt wiz, SSG 상대로 4-3 역전승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2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t wiz의 경기. 4-3으로 승리한 kt 선수들이 서로 격려하고 있다. 2022.9.2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시즌 종료를 앞두고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는 프로야구 각 구단이 다양한 전략·전술을 앞세워 매 경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2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kt wiz의 시즌 최종전은 두 팀 감독들의 지략이 빛난 명승부였다.

각각 '선두 수성'과 '3위 탈환'을 노리는 SSG와 kt의 감독들은 경기 전부터 두뇌 싸움을 벌였다.

전날 윌머 폰트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오른손 선발 투수 대결을 펼친 두 팀은 이날 왼손 투수인 오원석과 웨스 벤자민을 선발로 올렸다.

우완 맞대결에서 좌완 맞대결로 바뀌면서 두 팀 감독들도 선발 타순에 많은 변화를 줬다.

SSG는 좌타자인 한유섬과 최주환, 박성한 대신 하재훈과 오태곤, 김성현을 선발 명단에 올렸고, kt도 좌타자에 강한 문상철과 오윤석을 선발로 투입했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SSG의 주전 중견수 최지훈이 우익수로 나선 점이었다.

빠른 발과 정확하고 강한 송구로 외야 수비에 정평이 난 최지훈은 올 시즌 주로 중견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김원형 SSG 감독은 이날 선발 오원석이 오른쪽 뜬공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수비가 좋은 최지훈을 우익수로 전격 기용했다.

김 감독의 계산은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SSG 외야수 최지훈(오른쪽)과 라가레스
SSG 외야수 최지훈(오른쪽)과 라가레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날 오원석은 6회까지 총 7개의 오른쪽 뜬 타구를 허용했고, 그중 6개를 우익수 최지훈이 잡아냈다.

최지훈은 빠른 발을 이용해 오른쪽 파울 구역으로 떨어지는 파울 타구를 두 차례나 걷어내면서 사령탑을 만족시켰다.

7회 최주환을 1루수로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한 전략도 빛났다.

김 감독은 선발 오원석이 7회 선두 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노경은을 마운드에 올린 뒤 하재훈과 최주환을 교체했다.

최주환은 곧바로 두 차례 호수비를 선보이며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1사 만루에서 최주환은 kt 조용호의 강습 타구를 절묘한 핸들링으로 잡아낸 뒤 홈으로 던져 실점을 막아냈다.

최주환은 8회 1사 1루에서도 황재균의 강습 타구를 선상에서 잡아낸 뒤 차분하게 병살로 처리하는 명품 수비를 선보였다.

kt 조용호
kt 조용호 '기습 번트'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2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t wiz의 경기. 9회초 kt 공격 1사 1·3루 상황에서 조용호가 기습적으로 번트를 시도하고 있다. 3루 주자 권동진은 홈인. 1루 주자 심우준은 2루까지 진루. 2022.9.21 [email protected]

8회까지는 SSG가 감독의 수비 전략에 웃었지만, kt는 9회 이강철 감독의 허를 찌르는 작전으로 '최후에 웃는 자'가 됐다.

kt가 2-3으로 뒤진 상태서 맞이한 8회 선두 타자 신본기의 중전 안타와 심우준의 실책 출루로 맞이한 무사 1, 3루에서 kt의 유일한 3할 타자인 조용호가 타석에 나섰다.

타격감이 좋은 조용호였기에 작전보다는 강공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조용호도 3구째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기에 SSG 수비진은 작전에 대비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이 감독은 2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가 스트라이크로 선언되자 주심에게 볼 판정을 항의하며 SSG 수비진의 집중력을 흔들어 놓았다.

결국 조용호가 4구째에 스퀴즈 번트를 댔고, 작전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SSG 투수 고효준이 허둥대다가 공을 놓치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SSG의 수비 실책으로 4-3으로 역전에 성공한 kt는 9회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투입해 경기를 매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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