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코치 거치지 않고 곧장 감독…미국·일본에선 흔해

이승엽, 코치 거치지 않고 곧장 감독…미국·일본에선 흔해

링크온 0 260 2022.10.14 11:15

인품과 기량·스타성 겸비한 독보적 위상…지도력 당장 입증해야

국민타자
국민타자' 이승엽, 두산 신임 사령탑 선임

(서울=연합뉴스) 홈런으로 한국 야구팬을 열광하게 한 '국민타자' 이승엽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는다. 두산은 14일 "이승엽을 제1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9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은퇴 투어 행사에서 두산 베어스 구단이 준비한 달항아리를 받는 모습. 2022.10.14 [연합뉴스 자료사진]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현역 시절 '국민 타자'로 사랑을 받은 이승엽(46) SBS 해설위원이 코치를 거치지 않고 바로 감독으로 프로야구에 복귀했다.

두산 베어스는 이승엽 해설위원 겸 KBO 총재특보를 1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14일 발표했다.

두산은 계약 기간 3년에 역대 초보 사령탑 최대 액수인 18억원(계약금 3억·연봉 5억)을 이승엽 신임 감독에게 안겼다. 파격적인 대우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 7년 연속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룬 김태형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때 먼저 2년 계약하고 3년씩 재계약해 8년간 팀을 이끈 전례에 비춰볼 때 두산 구단이 타자로서 한국 야구에 독보적인 이력을 남긴 이 신임 감독의 가치를 인정해 역대급으로 예우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7년을 끝으로 은퇴한 이 신임 감독이 5년간 야구장 밖에서 자선 활동, 해설위원,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 다채롭게 활동하며 풀타임 현장 지도자로 경험을 쌓지 않았는데도 두산은 곧바로 감독직을 제안했다.

그만큼 이 감독이 한국 야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남달라서 출범 40년을 맞는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는 사실상 최초로 은퇴 후 감독 취임 사례가 탄생했다.

국민타자
국민타자' 이승엽, 두산 신임 사령탑 선임

(서울=연합뉴스) 홈런으로 한국 야구팬을 열광하게 한 '국민타자' 이승엽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는다. 두산은 14일 "이승엽을 제1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2020년 1월 16일 대전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BO신인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모습. 2022.10.14 [연합뉴스 자료사진] [email protected]

허삼영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처럼 전력분석팀장을 하다가 전문성을 인정받아 곧장 사령탑에 앉은 경우도 있었지만, 프로야구 역사에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남긴 스타 플레이어 출신 중에서는 이승엽 감독이 신기원을 열었다.

'국보급 투수'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도 2004년 김응용 당시 삼성 감독 밑에서 수석코치로 이력을 쌓고서 이듬해 감독에 취임했다.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 올해부터 KIA 타이거즈를 이끈 김종국 감독 등은 은퇴 후 오랜 기간 코치로 전문 분야에서 내공을 길렀다.

선배들과 달리 이 감독이 프로야구 복귀와 동시에 지휘관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떠맡을 수 있던 건 역대 선수 중 인품과 기량, 스타성을 겸비한 몇 안 되는 이로 선후배들의 존경을 받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다만, 지도력은 베일에 싸인 만큼 이 감독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내년 시즌부터 당장 보여줘야 한다.

미국과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스타 선수나 코치를 지내지 않은 인사가 감독에 오른 사례가 흔하다.

에런 분 뉴욕 양키스 감독
에런 분 뉴욕 양키스 감독

[AP=연합뉴스]

빅리거로 12년을 뛰고 2009년 은퇴한 에런 분(49)은 8년간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다가 2018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명문 구단으로 손꼽히는 뉴욕 양키스 감독에 곧바로 취임했다.

현재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포스트시즌 디비전시리즈를 치르는 중인 분 감독은 재임 5년간 정규리그에서 승률 0.603(427승 281패)을 거뒀다.

지도력을 인정한 양키스 구단은 2021년 말 분 감독과 3년 재계약하고 2024년까지 지휘권을 보장했다. 구단이 2025년 옵션을 행사하면 1년 더 팀을 이끌 수 있다.

밀워키 브루어스를 8년째 이끈 크레이그 카운슬(52) 감독, 올해 시애틀 매리너스를 21년 만에 가을 야구로 인도한 스콧 서비스(55) 감독, 2020년 시카고 컵스 사령탑에 앉은 데이비드 로스(45) 감독은 빅리그에서 코치 경력 없이 팀의 수장에 올랐다.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기량보다는 기행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은 신조 쓰요시(50)는 방송 해설위원,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팬들과 끈을 놓지 않다가 은퇴 16년 만인 올해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의 감독에 취임했다. 닛폰햄은 올해 퍼시픽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일본의 대타자 출신 오치아이 히로미쓰 전 감독도 은퇴 후 해설가로 활동하다가 2004년 주니치 드래곤스를 맡아 8년간 '용의 군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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