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열린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 '악천후로 파행'(종합)

3년 만에 열린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 '악천후로 파행'(종합)

링크온 0 548 2022.04.07 09:03

임성재 부친, 9번 홀에서 티샷 한 뼘 붙여 환호성

파3 콘테스트에 부모님을 캐디로 삼아 나선 임성재.
파3 콘테스트에 부모님을 캐디로 삼아 나선 임성재.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골프 대회는 프로암이 없는 대신 1라운드 전날 파3 콘테스트를 연다.

오거스타 GC 정규 코스 옆에 마련된 9개의 파 3홀을 도는 파3 콘테스트는 우승 경쟁보다는 선수들 가족 잔치 성격이 강하다.

파3 콘테스트에 출전하는 선수는 아내, 여자친구, 형제 등 가까운 가족을 캐디로 동반하며 서너 살 자녀에게 앙증맞은 캐디 수트를 입혀 데리고 다니며 즐거운 추억을 만든다.

캐디로 나선 가족이 대신 티샷을 하거나 퍼트를 하는 경우도 많다.

파3 콘테스트는 지난 2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열리지 못했다.

올해 재개된 파3 콘테스트에서도 가족을 캐디로 동반한 선수들은 모처럼 경쟁을 잊고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구름처럼 몰려든 관중은 이런 선수들과 선수 가족들의 화기애애한 모습에 박수와 환호로 응원하며 즐거움을 나눴다.

올해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임성재(24), 김시우(27), 이경훈(31) 등 한국 선수들도 파3 콘테스트에 모두 출전했다.

세 선수 모두 파3 콘테스트는 처음이다.

앞서 5번 마스터스에 출전한 김시우는 그동안 한 번도 파3 콘테스트에 나오지 않았다. 파3 콘테스트는 꼭 출전해야 할 의무가 없다.

김시우는 "처음 나와봤더니 분위기도 좋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부친이 티샷을 핀 바로 옆에 떨구자 환호하는 임성재.
부친이 티샷을 핀 바로 옆에 떨구자 환호하는 임성재.

[임성재 소셜미디어. 재판매 및 DB 금지]

임성재는 2020년과 작년에 이어 세 번째 마스터스 출전이지만 지난 2년은 파3 콘테스트가 열리지 않아 이번이 처음이 됐다.

임성재는 아버지 임지택 씨와 어머니 김미 씨에게 캐디복을 입혀 출전했다.

아버지 임 씨는 9번 홀에서 아들 대신 클럽을 휘둘러 홀 한 뼘 거리에 붙여 갈채를 받았다.

임 씨는 "골프채를 10년이 훨씬 넘도록 잡아보지 않았다"고 쑥스러워했다.

이경훈은 부친 이상무 씨, 아내 유주연 씨, 그리고 7월에 첫돌이 되는 딸까지 캐디복을 입혔다.

이경훈은 "뒷바라지해준 아버지와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다"면서 "딸은 기억 못 하겠지만, 나중에 사진을 보여주면 아빠를 자랑스러워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이경훈(왼쪽부터)과 아내, 딸, 그리고 모친과 부친.
이경훈(왼쪽부터)과 아내, 딸, 그리고 모친과 부친.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6승을 올린 여자 골프 세계랭킹 4위 이민지(호주)도 동생 이민우의 캐디로 나섰다.

이민지는 동생 대신 티샷해 멋지게 그린에 볼을 올리는 광경을 몇 차례 연출했다.

동생 이민우의 캐디로 나선 이민지.
동생 이민우의 캐디로 나선 이민지.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그러나 모처럼 축제 분위기는 악천후 때문에 반쪽이 됐다.

대회 시작은 번개 예보로 1시간가량 지연됐고 한참 대회 분위기가 달아오를 때 악천후로 중단됐다가 결국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출전한 상당수 선수가 9개홀을 모두 돌지 못했지만, 9개홀을 4언더파 23타로 마친 마이크 위어와 매켄지 휴스(이상 캐나다)가 공동 우승했다.

대회가 정상적으로 마무리되지 못한 채 공동 우승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제이슨 코크랙(미국)은 4번 홀에서 홀인원의 행운을 누렸다.

올해는 홀인원이 하나 밖에 나오지 않았다. 코크랙의 홀인원은 파3 콘테스트에서 101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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